이 글에서는 카메라 생 초보의 니콘 zf를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봤습니다. 디카와 필름 카메라를 조금 만져본 경험이 있을 뿐인 저에게 장비 스펙과 디테일을 알아보는 것은 조금은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정리해서 추천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상품에 관한 정보도 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니콘 zf인가?
- 라이카 Q2, Q3 vs 라이카 M10, M11 비교
카메라를 구매하고자 마음 먹은 것은 라이카의 Q2, Q3나, M10, M11 시리즈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라이카의 카메라 외관 감성과 더불어 결과물도 무척 탐났기 때문입니다.
우선 라이카 Q 시리즈는 렌즈와 카메라 일체형 제품입니다. 라이카 M 시리즈는 같은 디지털 카메라이지만 렌즈를 따로 사야하는 렌즈 교체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미러리스니 풀프레임이니 하는 것은 잘 몰라 디지털로 퉁칩니다.) 원래는 Q2 제품을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결국에는 라이카 M 시리즈로 가게 된다는 말을 듣고 M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가격이 바디만 중고로 500만원 대에 렌즈도 200정도는 줘야 맞출 수 있어서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돈이야 모아서 사면 되는 것이지만,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한번도 써 본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과연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제대로, 즐기면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크게 들었습니다.
- 니콘 zf vs 후지 x100v, x100vi 비교
그러다 발견한 제품이 니콘 zf였습니다. 카메라 디자인이 우선 마음에 들었고, 라이카 M 시리즈와는 다르게 동영상 지원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렌즈 교체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렌즈를 교체하는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결정을 지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필름 감성의 부족이었습니다. 라이카를 처음 눈여겨 봤던 이유가 라이카 특유의 사진 색체 같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니콘 zf는 바디만 필름 카메라이고, 사진의 결과물은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와 다른 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추천한 것이 후지필름 x100v, x100vi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둘 다 라이카 Q 시리즈처럼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였습니다. 그리고 후지가 미리 설정해 놓은 필름 모드를 통해서 필름 카메라의 색감을 재현할 수 있었죠. 이 부분에서 갈등하다가 필름 감성을 내는 것은 필름 프리셋을 통해 후보정을 하기로 하고 결국에는 니콘 zf를 구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대안 모델: 후지 x-s20
혹시나 위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후지필름에서도 x-s20 모델이 렌즈 교체 방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 모델은 풀프레임 모델이 아니라 크롭 바디이기 때문에 구매 전 확인해 보세요. 또한 새 제품도 니콘 zf와 60만 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니콘 zf를 구매했습니다.
니콘 zf는 정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쿠팡에서 구매했네요.
니콘 zf 렌즈, 필터 선택
1. 기본 렌즈
이렇게 선택을 완료하고 하나씩 살 것들을 정리해 나갑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카메라 초보 모든 분들에게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렌즈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일단 처음 기본 렌즈를 골라 붙박이로 끼고 다닐 게 필요했습니다. 우선 기본 렌즈 후보입니다. 참고로 렌즈 앞에 z가 붙는 것은 zf와, z7과 같이 니콘의 z 마운트에 호환되는 렌즈라는 뜻입니다. 다른 마운트의 렌즈를 사용하려면 어댑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어댑터 가격이 10~20정도 하기 때문에 그냥 z마운트 제품을 사는 것이 났습니다.
- 니콘 NIKKOR Z 28mm/f2.8 SE
- 니콘 NIKKOR Z 40mm/f2 SE (kit로 바디와 함께 구매 가능)
- 니콘 NIKKOR Z 26mm/f2.8
위 세 제품은 zf에 기본렌즈로 적합한 제품입니다. 특히 SE(스페셜 에디션)가 붙은 제품은 기존 렌즈 대비 조금 저렴하다고 합니다. (SE가 붙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위 제품들 중에 가격을 생각하면 단연 40mm 제품이 적합합니다. 인물을 찍기도 좋고, 풍경도 어느정도 받쳐주는 전천후 렌즈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기대보다 40mm의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후기가 있었고, 차라리 3번째 렌즈인 26mm/f2.8 제품을 사는 것이 제일 낫다는 글과 후기가 여럿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렌즈 크기가 작아서 휴대성이 그나마 보장되기 때문에 저는 고민 끝에 26mm/f2.8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기간에 또한 캐시백 이벤트가 있어서 새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중고로 찾기가 힘든 렌즈인 것 같습니다.
렌즈 필터의 경우 겐코와 B+W 제품이 있는데 겐코의 셀레스테(Celeste) 라인이 BW와 큰 차이가 없고 많이 추천해서 겐코 셀레스테 52mm로 결정했습니다. 필터 무슨무슨 중요성이 있어서 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 줌렌즈
저는 줌렌즈를 하나 더 추가로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단렌즈와 줌렌즈 2개 정도 있으면 웬만한 사진은 찍을 수 있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촬영하고 싶은 운동 사진들이 있어서 약간의 줌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줌 렌즈를 알아봤고 아래와 같은 후보가 있었습니다.
위 제품들이 적당한 줌 기능과 성능으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원래는 120mm까지 줌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2번째 제품은 너무 비싸고 1번째 제품을 살 거면 3번째 NIKKOR Z 24-120mm/F4 S로 구매하라는 여러 글들을 보고 저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전천후 렌즈이기 때문에 줌렌즈를 고민한다면 저와 같은 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래 소개하는 탐론의 줌렌즈 중에 골라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동 렌즈
니콘의 z라인에 나오는 렌즈들이 zf와 어울리는 것이 많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z 마운트에 호환이 되는 수동 렌즈들을 많이 추천했습니다. 그 중에서 사용 가능한 수동 렌즈들의 목록을 소개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래 기업 중에 티티아티산 제품을 구매해서 여러 렌즈를 테스트 해보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친렌즈라 불리는 50mm 렌즈는 티티아티산에서 10만원대에 새 제품으로 구매가 가능해 한번 구매해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위 기본 렌즈를 구매하고 나서 아래 렌즈들을 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보이그랜더 녹턴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해 지금은 일본 기업이 된 곳으로 좋은 렌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니콘 z 마운트 제품을 꾸준히 내고 있다. 가격은 다소 있는 편
- 탐론
일본의 광학기업이다. 니콘 z 마운트용 줌렌즈를 많이 판매 합니다.
- 티티아티산/7아티산
중국 광학기업으로 가성비 있는 렌즈를 많이 생산한다. 성능은 가격 대비 무척 좋은 편이어서 다양한 렌즈를 시험 삼아 사기에 좋다. 국내에서 구매 가능하고, 알리에서 직구를 해도 된다. 세간에는 7아티산과 티티아티산이 같은 기업이고, 티티아티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하는데, 7아티산에서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나와서 티티아티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검색해도 두 회사의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검색해 보면 된다.
- 올드 렌즈
마지막으로 생산한지 오래된 올드 렌즈들인데, 저렴한 것은 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고, 이베이나 중고 장터에 많이 있다. 마운트 어댑터만 구매하면 zf에 물려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m39 마운트용 렌즈라면 m39-nz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마운트를 살 수 있다. nz는 니콘 z 마운트라는 뜻이다. 대략 2~3만원 정도 하고, 알리를 통해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일단 입문 단계이고, 수동렌즈 특유의 색감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나도 많이 구매했다. 종류가 워낙 많아서 아래 몇가지 모델만 추천한다. 아래 모델 말고도 같은 브랜드 제품 중 다른 렌즈들도 가겨이 저렴하다면 한번씩 사서 써볼만 하다고 한다.- 슈퍼타쿠마 50mm / f1.4
- 캐논 fd 50mm /f1.4
- 헬리오스 44 시리즈
- 주피터-8 2/50
- 미놀타 50mm 렌즈
- 인더스타 61 L/Z
- 미르24 35mm F2
- 올림푸스 주이코 38mm F1.8
악세사리(sd카드/메모리/가방/스트랩/필름/소프트버튼)
본체를 사는 것만큼이나 악세사리와 주변 기기를 사는 것도 알아볼게 많았다. 일단 가방이나 스트랩, 보호필름은 취향과 용도별로 차이가 있으니 사야 할 목록에만 넣어두고 구매는 알아서 하면 된다. 하지만 메모리 카드는 찾아보기 어려우면 제가 알아보 이 제품을 쓰면 됩니다.
- sd카드: 노바칩스 v60(256gb부터) 또는 렉사 v60 1800x(128gb 부터)
- 마이크로sd(msd): 샌디스크 v30 익스트림 프로
- 리더기: 트랜센드 TS-RDF9K2(USB3.0) 또는 샌디스크 SDDR-A631(C타입 포트)
sd카드의 경우 메모리의 읽기 속도 쓰기 속도 모두 중요한데, 메모리 카드별로 그 속도가 다르다. 사지만 찍으면 v60이라고 적혀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또한 카메라 바디도 읽기/쓰기 속도의 사양이 달라서 zf의 경우 v60 제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위의 두 제품인다. 노바칩스 v60을 사려고 했으나 용량이 256gb부터 시작한다. 너무 큰 용량은 필요가 없어서 렉사 v60 1800x로 결정 했다. 같은 기준으로 마이크로 sd카드도 기기 속도와 모든 것을 고려하여 샌디스크 v30 익스트림 프로를 구매했다. 찾는 과정에서 왜 저 제품을 구매했는지 완벽하게 이해했으나 막상 정리하려고 보니 과정은 다 까먹었네요ㅎ 여하튼 저렇게 사면 됩니다.
또한 메모리카드 리더기의 성능도 사진의 빠른 업로드를 하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해서 한참 찾아봤습니다. 제가 구매하는 메모리카드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성능의 sd카드에도 사용 가능한 카드 리더기입니다. 그냥 위 제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샌디스크 제품은 c타입이라 맥북 쓰는 분들이나 폰으로 바로 업로드할 사람은 저걸로 구매하면 됩니다.
가방과 스트랩은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따로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닐 것 같지 않아서 파우치형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파우치도 있었는데, 여닫을 때 지퍼 부분에 카메라 본체가 쓸려서 포기했네요. 스트랩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트랩이 있지만 다른 걸 써 보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소프트버튼은 셔터 위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인데, 지인이 한번 껴서 사용하면 셔터 누르는 느낌이 다를 거라고 해서 알리로 하나 쿠팡으로 하나 구매했네요. 가죽케이스도 그냥 저렴이로 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카메라 가방의 경우 당근에 저렴하게 올라온 제품들이 많으니까 구매하실 분들은 당근에도 검색해 보세요.
이상으로 zf를 구매하면서 알아봤던 모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새로 카메라를 입문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정리하면서 카메라가 도착했고 수동 렌즈들을 하나씩 구매하고 있습니다.